1조 달러 증발 뒤 반등
AI와 반도체 주식이 최근 4거래일 새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잃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월 초 고점보다 12%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전체 손실의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TSMC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가 밀렸습니다.
급락 배경으로는 AI 투자 지출 우려, 중국 창신메모리의 기술 추격, 물가와 금리 인상 부담, 자금 조달 비용, 고평가 논란이 꼽힙니다. AI 슈퍼사이클 종료에 대한 불안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겁니다.
반등은 10월 16일 아시아 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닛케이225는 1.39% 오른 65,324.29에 마감해 7거래일 만에 상승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4%, 항셍지수는 1.31%, 대만 가권지수는 1.10% 올랐습니다. 소프트뱅크그룹과 도쿄일렉트론, 키옥시아 등 AI와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ETF 자금은 오히려 밀물
하락장에서도 반도체 ETF에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3배 레버리지 SOXL은 이번 주 21% 하락했는데도 약 38억 달러가 유입돼 역대 최대 주간 유입이 예상됩니다. 운용 규모 720억 달러의 SMH에도 3거래일간 4억3천만 달러가 들어와 9월 초 이후 최대 주간 유입이 전망됩니다.
올해 SMH는 57%, SOXL은 163% 올랐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와 반등 시 차익 실현을 반복하며 ETF를 단기 매매 수단으로 활용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장기 수요는 강하지만 레버리지 매수세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 증시, 왜 더 흔들렸나
한국 증시의 낙폭은 유독 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6일 각각 2.14%, 2.22% 반등했지만 이달 초보다 삼성전자는 29%, SK하이닉스는 42% 낮습니다. 두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메모리 가격이 3배 이상 오른 가운데 시장은 성장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외국인 매도세와 국민연금과 자사주 매입 종료가 하락을 키웠습니다. 좋은 실적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9%에서 11% 급락한 것은 주가와 펀더멘털의 괴리를 보여줍니다.
향후 2~3주 안에 SK하이닉스 주주환원 재개와 빅테크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11월 앤트로픽 상장 준비도 시장 우려를 완화할 변수로 꼽힙니다. JP모건은 실적이 견조하면 반도체 주가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