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천억 확보하고 즉시항고...정상화까지 '산 넘어 산'

경아Y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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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0일 오후 7:17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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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2천억 원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해 법원에 즉시항고를 제출하며 회생을 재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천300억 원에 달하는 공익채권과 협력업체 이탈, 소비자 신뢰 회복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M&A 성사 여부와 MBK파트너스의 이중고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회생 불씨 살린 2천억, 산 넘어 산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 한 걸음 물러섰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불복해 7월 20일 즉시항고장을 제출하면서인데요, 이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천억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한 뒤에야 가능했던 조치입니다. 이번 대출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전액 연대보증을 서고 노동조합이 폐점 과정에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하면서 성사됐습니다. 법원이 항고를 받아들이면 절차 기한이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되며, 본격적인 영업 재개를 위한 발판이 마련됩니다.

하지만 자금 확보가 곧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홈플러스가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약 9천3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인데요, 확보한 2천억 원의 상당 부분이 협력업체 미지급 대금과 임직원 급여, 점포 유지비 등에 쓰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채무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실제 매장 운영에 투입될 자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과거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겪었던 카드사들이 홈플러스 신규 카드 발급을 중단하거나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결제망마저 위축된 상태입니다.

텅 빈 진열대와 이탈한 사람들

영업 중단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전국 점포의 진열대가 비어 있고, 일부 점포는 단전과 단수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CJ올리브영 등 주요 테넌트는 직영매장 철수를 결정했고, 열흘 사이 노동자 1,200여 명과 입점업체 700여 곳이 현장을 떠난 상태라 인력 공백도 심각한데요. 홈플러스는 67개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상품을 다시 채워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자금 집행과 협력업체 복귀 협의 등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 재개는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고민은 한 번 떠난 고객을 다시 붙잡는 일입니다. 대형마트는 소비 습관이 한 번 바뀌면 되돌리기가 어려운 업종인데, 일주일 넘는 휴업으로 인해 기존 고객들이 이미 경쟁사나 온라인 채널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협력업체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K의 이중고와 불투명한 미래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있습니다. 자금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SNS를 통해 MBK가 홈플러스 사태 해결과 민생 보호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미국까지 왈가왈부하는 여론전에 골몰하는 모습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MBK는 미국 테네시주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두고 최윤범 회장 측과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국 홈플러스의 궁극적인 정상화는 조 단위의 자금을 투입할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M&A를 성사시키는 것인데, 현재 유통업황과 막대한 부채 부담을 고려하면 적합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홈플러스는 37개 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잔존 사업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절차가 재개되더라도 9월 4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영업 기반을 복구하고 매각에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자금난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