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기준 확 바뀐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의 부실기업을 정리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개혁에 나섰습니다. 7월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소위 '동전주'가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고, 상장 유지 기준도 대폭 강화됩니다. 시가총액 요건이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져 올해 7월 200억원, 내년 1월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데요. 이번 조치는 관리종목 지정 후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되는 등 일시적인 주가 부양으로 규제를 피하는 '꼼수'도 차단하는 포석입니다. 당국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만 최대 220개 기업이 퇴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코스닥 전체 상장사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라 시장 전체의 체질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동전주 시장이 들썩인다
당국의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동전주'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건데요. 상폐를 피하기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에스코넥, 소프트센 등 일부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기가레인, 앱토크롬 등은 18%가 넘는 급락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냈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장 지폐(주가)를 만들어 놔라", "액면병합이라도 하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에 가까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흥미로운 건 미국법인인 네오이뮨텍의 대응입니다. 회사는 한국예탁증권(KDR) 구조상 원주 대비 1:5의 비율 때문에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새로운 규제가 해외 기업과 같은 특수 사례에 미칠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됩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번 강화 조치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엇갈립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오랜 숙제였던 동전주와 작전주 문제를 해결해 시장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엄정한 퇴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한계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할 경우 코스닥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죠.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가와 시가총액은 수급과 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커 기업의 실질 가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특정 산업군의 중소형사들은 경기 하강 시 한꺼번에 퇴출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천 지역만 해도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기업이 11곳, 동전주가 11곳에 달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국은 상장폐지 기업에 대해 장외거래를 6개월간 허용하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지만, 정리매매 과정에서의 피해와 시장의 기계적 잣대 적용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