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와 청년 이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위태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3.0%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새로 썼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처음으로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와 30대 청년층의 지지 이탈이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단순한 지지율 하락을 넘어 민심 이반의 신호로 해석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30이 등을 돌린 이유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령대별 지지율 분포입니다. 한국갤럽 결과 20대 이하의 긍정 평가는 30%, 30대는 37%에 그쳤는데요. 이는 60대(43%)나 70대 이상(35%)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사실 20대의 지지율이 70대 이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청년층의 불만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방증입니다.
청년층의 이러한 민심 이발에는 현실적인 고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 체감 경기 악화와 주거 불안, 그리고 지속되는 취업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부동산 세제 개편안 혼선과 폐버스 청년주택 관련 발언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꼑혔습니다. 정책 신뢰도가 누적되면서 청년들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지율 하락을 단순한 수치 변동이 아닌 민심의 경고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선 당시 약속했던 주택 공급 대신 수요 억제 정책을 펼치다 갑작스럽게 규제 완화로 선회한 점을 지적했는데요. 정책의 발표와 수정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무너졌고, 이것이 결국 민심의 이발로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정면 돌파와 남은 과제
민심 반전을 위해 대통령실은 최근 청년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결혼 페널티 해소를 언급하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택형 모병제 검토를 지시했으며, 청년 정책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도 잇따라 열었습니다.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청년들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메시지와 이벤트성 행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 문제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민심이 돌아설 것이라는 것이죠.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7.9%로 오히려 상승하며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꾸려지고 당내 갈등이 봉합된다면, 정책 추진 동력이 살아나면서 지지율 회복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부동산 대책의 성과 가시화와 인적 쇄신 여부가 향후 지지율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대통령이 던진 공약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데드크로스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화된 위기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