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매가 끌어내린 뉴욕증시
2026년 7월 24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반도체주의 거센 매도세를 막지 못해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6% 오른 5만1947.25, S&P500지수는 0.05% 상승한 7411.98를 기록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64% 내린 2만4975.8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조정을 주도한 건 반도체 업종이었습니다. 알파벳이 AI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20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뒤 2분기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알려지면서, 막대한 투자비가 성장 동력인지 부담인지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인텔이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음에도 7.89% 급락했고, SK하이닉스 ADR(-8.81%), 마이크론(-6.99%), 샌디스크(-10.79%)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25% 내렸습니다.
유가와 관세가 만든 불안
장 초반에는 파키스탄이 중국 주도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낙수 효과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브렌트유는 3.88% 내린 배럴당 96.78달러, WTI는 3.12% 떨어진 89.31달러에 마감하며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되살아났고, 25일에도 각료 회의를 소집해 추가 공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주말 사이 미군의 군사 행동 가능성이 남아 있어 투자 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는 형국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국을 포함한 60개 경제권에 10~12.5%의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하면서 불안을 더했습니다.
실적과 금리 사이로 향한 시선
반도체 매도세는 국내 시장으로도 번졌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3조2827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약 80%에 해당하는 2조6300억 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고, 코스피는 하루 만에 7000선을 반납하며 5.72% 폭락했습니다.
이제 시장은 다음 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2829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립니다. **기준금리가 3.503.75%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실적과 통화정책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