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를 둘싼 진실 공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중부사령부 역시 상선 59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일부 선박을 무력화하는 이른바 강철 장벽 작전을 벌이며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미국이 실제로 호르무즈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은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가짜 정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심각한 오판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자국의 요구조건이 수용되기 전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실제로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정유 시설과 UAE 유조선을 공격하는 등 군사적 충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장과 다른 현장의 데이터
미국이 호르무즈 통제를 완료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있지만, 현장 데이터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130여 척이 통과하던 해협에 최근 단 14척만이 지나갔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이란 항로를 이용했다는 점은 이란이 여전히 실질적인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JP모건은 실제 원유 수송량을 하루 400만 배럴 안팎으로 분석했고, 켈퍼 역시 지난주 통과 선박이 전쟁 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이 우회 수송되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통행 정상화를 과장해서 주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와 물가 불안
이런 정세 불안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석유 공급량이 연평균 하루 4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은 79억 배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98달러까지 오르며 9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는데요. 유가가 이 수준을 넘어서면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어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미국은 군사적 한계를 느끼고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약 6개월간의 폭격에도 이란의 태도가 꺾이지 않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주도의 경제적 분노 작전을 통해 원유 수출 차단과 강력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과 인도 같은 주요 원유 구매국을 겨냥한 압박도 검토되고 있지만, 이미 고착화된 이란 정권을 상대로 제재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으로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압박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세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