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에서 몽골까지 잇단 외교 행보
2026년 7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지형에서 두드러진 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몽골 울란바타르까지 이어진 행보 속에서 방산 협력과 공급망 다변화라는 두 축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요. 단순한 국가 간 예우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 구조를 짜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 이번 순방의 특징입니다.
방산 협력 2.0과 군함 건조 논의
이 대통령은 NATO 방산포럼 기조연설에서 단순 무기 거래를 넘어 공동 연구·생산·운용을 골자로 하는 ‘한·NATO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습니다. AI와 드론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에 생산 역량과 공급망이 억제력의 본질이 됐다는 진단 아래, 한국을 NATO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것인데요. 이와 함께 연 15조 원 규모의 NATO 공동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협정 협상도 공식 개시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의 신속한 건조를 요청한 가운데, 한국 조선소에서 직접 건조하는 방안까지 배제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물론 번스-톨레프슨법과 존스법 같은 미국 내 법적 장벽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지만, 향후 워싱턴 DC에서 진행될 실무 협의를 통해 한미 동맹의 경제·안보적 결합이 한 단계 깊어질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몽골과의 황금시대, 공급망 다변화 속도
NATO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15년 만에 몽골을 국빈 방문하여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입니다. 한국은 몽골산 광물에 부과되던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품목 수와 수입액 기준 90% 이상의 높은 자유화 수준을 달성했는데요. 이는 희토류 등 특정 국가에 쏠렸던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원자재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힙니다.
경제 협력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양국 기업들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21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유통물류 협력 MOU와 정부 간 협의체 신설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애로를 풀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유통 기술과 몽골 투자가 결합한 이른바 ‘몽탄’ 모델을 K-소비재를 넘어 금융과 AI, 보건의료로 확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몽골 측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에 적극 역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사실 이번 연쇄 외교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하지 않는 현실주의적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NATO와의 방산 협력은 기술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한 동맹 내 위상 강화를, 몽골과의 협력은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 영역 확대를 겨냥한 것인데요. 두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한국 외교의 전략적 유연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