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명 차이로 바뀐 1위 자리
2021년 집계 이후 줄곧 네이버가 지켜오던 국내 모바일 1위 자리가 구글에게 넘어갔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702만 명으로, 4684만 명의 네이버를 17만 명 차이로 앞섰는데요. 숫자상으로는 미세한 격차지만, 국내 검색 시장의 판도가 AI 기술 경쟁으로 실제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사실 구글은 2021년 말만 해도 네이버보다 800만 명이나 적었는데,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AI가 바꾼 검색 습관
순위 변동의 핵심 동력은 단연 생성형 AI입니다. 구글은 자체 AI인 제미나이를 검색에 깊이 통합했는데요. 특히 'AI 개요'가 이용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미지와 음성을 활용한 자연어 질문 기능이 강화되면서, 기존 키워드 입력에서 벗어나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얻는 새로운 검색 습관이 자리 잡히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구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챗GPT 역시 국내 MAU 1645만 명으로 다음(630만 명)을 앞지르며, 검색의 출발점이 포털에서 AI 챗봇으로 분산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AI 브리핑'과 'AI 탭'을 내놓으며 자체 생태계 데이터를 연동하고 있습니다. AI 탭은 한 달 만에 MAU 100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다만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AI 검색의 속도와 정확도 면에서는 아직 구글에게 밀리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1위'의 의미와 한계
MAU 역전이 곧 주도권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바일인덱스는 PC 웹 접속량이나 체류 시간 같은 질적 지표를 반영하지 않는데요. 실제로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기준으로는 여전히 네이버가 우위라는 분석이 나와, 단순 월간 접속 숫자만으로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로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네이버는 쇼핑·장소 탐색·예약 등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검색'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접속되느냐를 넘어, 누가 더 오래 머물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 주느냐를 가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검색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이 열린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