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하 갈등, 30년 만에 '합의 문화'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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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3일 오후 2:30

발행: 2025년 11월 23일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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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내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며 30년간 이어온 '합의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인하 시사와 콜린스 총재의 신중론이 대립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임명진과 지역 연은 총재들 사이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 속에서 내년 더 심각한 분열이 예고되며 연준의 정책 결정 방식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인하 논쟁 불붙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12월 금리 인하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연준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여전히 긴축적"이라며 추가 인하 여지를 시사한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12월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대립은 연준이 30년 넘게 유지해온 '합의 문화'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뉴욕증시에 즉각적인 반등을 이끌어냈습니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가 1% 가까이 오르는 등 시장이 강한 호응을 보인 겁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까지 뛰어올라 한 주 전 40%대와 비교할 때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죠.

합의 무너진 연준의 깊은 골

1994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 이후 연준은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를 통해 금리 정책을 결정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12월 회의에서는 파월 의장의 결정에 3명 이상이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4표 이상의 반대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으로, 연준 내부의 균열이 이처럼 첨예하게 드러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 같은 분열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스티븐 미런 이사들은 노동시장 위축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다수 지역 연은 총재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하며 신중론을 펴고 있죠. 제프 슈미드,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 등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공백 속의 어려운 결정

연준이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입니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 상황을 "등대 불빛이 꺼진 가운데 배를 육지로 끌어올리려는 것"에 비유할 정도로 어려움이 크다고 말합니다. 12월 금리 결정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노동시장 지표인 9월 고용보고서가 실질적인 판단 근거로 충분한지에 대한 논쟁도 뜨겁습니다.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9월 11만9천 개의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0.1%p 상승이 기존 판단을 뒤집을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비둘기파 위원들은 실업률 상승과 고용 증가세 둔화를 이유로 선제적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데이터 해석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분명합니다.

시장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

금융시장은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2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월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 시장에서도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죠. 하지만 빅테크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고점 대비 35% 이상 하락하는 등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더 심각하게 분열된 위원회 환경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위협하는 노골적인 압박을 계속할 경우, 합의 없는 결정이 정책 방향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의 내부 갈등이 단순한 정책 차원을 넘어 통화정책의 근본적인 운영 방식까지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