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1만 명 시대, 복리의 마법이 열었다
삼성증권이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초고액 개인 고객 1만 명 시대를 열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5,862명이던 고객이 불과 6개월 만에 81.6% 급증해 1만 645명을 기록했는데요. 같은 기간 개인 고객 자산 규모도 126조 8천억 원에서 252조 8천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이는 삼성증권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 3곳을 대상으로 한 집계에서 예탁자산 100억 원 이상 투자자는 4,510명으로, 전년 2,195명 대비 무려 105%나 늘었습니다. 초고액 자산가들이 주식 시장에서 복리의 힘을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한 겁니다.
단기 매매 대신 장기 보유가 답이었다
이들의 자산 증식 비결은 예상외로 단순했습니다. 바로 단기 매매나 레버리지 상품을 멀리하고, 시장 조정기에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해 장기적으로 보유한 것인데요. 덕분에 초고액 자산가의 평균 예탁자산 증가율은 22.7%에 달했고, 1억 원에서 10억 원 미만 투자자의 4.8%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눈에 띈 건 포트폴리오의 변화입니다. 초고액 자산가들은 기존 브로드컴 대신 SK하이닉스를 최선호 종목으로 올렸고, 약세를 보인 테슬라나 크래프톤을 정리하는 대신 AI 반도체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년간 800% 급등하며 이들의 수익률 격차를 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도 440% 상승했지만, 반도체 대장주 간 비중 차이가 최종 성과를 갈랐죠.
특화 서비스와 투자 성향의 변화
삼성증권의 약진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뒷받침했습니다. 2010년부터 운영한 초부유층 전담 서비스 'SNI'와 가문별 승계를 지원하는 '패밀리오피스'가 고객의 신뢰를 얻었는데요. 세무와 부동산, 법무 컨설팅까지 결합한 '헤리티지솔루션본부'도 큰 몫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투자 성향도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삼성증권 고객의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41%에서 57%로 확대되었고, 부동산 시장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당연히 이런 흐름은 국내 증시에 상당한 자금을 공급하며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가 173% 급등한 특수한 장세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같은 수익률이 이어질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초고액 자산가들이 보여준 장기 투자와 포트폴리오 집중의 원칙은 변화무쌍한 시장에서도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