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때를 넘어선 휘발유값
트럼프 2기 들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트럼프 2기 평균은 갤런당 3.472달러로 바이든 행정부의 3.471달러를 근소하게 웃돕니다. 2026년 10월 26일 기준 전국 평균은 4.29달러까지 올라 1년 전보다 1.23달러 비싸졌고, 경유도 갤런당 6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대선 때 2달러 아래로 낮추겠다던 공약과는 거리가 먼 상황입니다. 트럼프 1기 평균이 2.47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은 더 두드러집니다.
전쟁이 밀어 올린 원가
가격 상승의 출발점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원유 수송이 막히자 우회 경로를 이용하는 유조선의 하루 용선료가 지난해 6만5천 달러에서 최근 160만 달러까지 뛰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공격받고 중국의 수출이 줄면서 정제 능력도 빠듯해졌습니다. 작은 정유공장 중단에도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입니다. 백악관은 전략비축유 방출, 러시아산 경유 수입 허용, 농민 80억 달러 지원, 정유시설 투자 확대 등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외교적 해결 없이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곧 끝나면 기름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쟁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당장의 부담은 소비자 몫입니다.
흔들리는 러스트벨트 표심
체감 물가는 격전지에서 더 또렷합니다. 펜실베이니아 러스트벨트의 트럭 운전사는 주유비만 주당 40달러 더 쓴다고 전했고, 소규모 가공업체는 관세와 물류비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졌다고 합니다. 프랭클린앤드마셜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가 1년 전보다 경제가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대외정책 실패로 지목합니다. 반대로 공화당은 유가 상승을 일시적 외부 변수로 보고, 관세를 제조업과 고용을 위한 수단으로 방어합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이후 석유·가스 주식에서 약 33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는 분석도 나와 논란이 더해졌습니다. 공화당 10석, 민주당 7석인 펜실베이니아 하원 17석 가운데 3~4곳이 격전지로 꼽힙니다.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느끼는 생활비 부담이 정책 평가를 가를 변수로 떠오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