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상한가 찍은 SK하이닉스
2026년 7월 31일은 국내 증시에서 기록적인 하루였습니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사상 첫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SK하이닉스는 2015년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라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역시 26% 넘게 폭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01포인트 이상 올라 6,595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단 하루 만에 1,000포인트가 넘게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새로 썼습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39개에 달했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강한 청신호를 보낸 하루였습니다.
미국 빅테크 실적이 불 지핀 반등
이번 폭등은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훈풍이 국내로 그대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와 인공지능 사업 성장을 앞세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AI 사업 호조가 이번 반등의 결정적인 시발점이었습니다.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실적이 겹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확신이 시장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 이상 급등했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AMD 등 주요 메모리 및 반도체 종목들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한 달여간 이어졌던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 점도 외국인 매수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디레버리징 종료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이 동시에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 매수에 지지부진했던 심리 되살아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만 2조 6,000억 원 넘게 순매수했고, 삼성전자까지 포함하면 두 종목에 하루에 5조 7,0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에 수천억 원을 매수하며 동참했습니다.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는 관련 기업들로 빠르게 확산되었는데요. 삼성전기와 두산, 대덕전자 등 대형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SK스퀘어와 삼성물산 등 지주사 및 관련주도 20%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상승률이 6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반도체주의 강한 상승세가 코스닥 소부장 기업과 파생 상품까지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전날 개인 명의로 약 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 소식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물론 이날 하루의 폭등이 지속적인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 확인과 글로벌 수요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