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지역 정치의 지각 변동
2026년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안동은 유례없는 접전 끝에 기존 판세를 크게 흔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국민의힘 권기창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85%포인트에 그쳤습니다. 1599표라는 근소한 격차였는데요. 4년 전 권 시장이 64%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이변입니다. 이번 결과는 안동이라는 지역 정치 테두리 안에서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수 전통이 강한 지역에서 야권이 이처럼 근접한 성적을 낸 적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안동시의회 역시 지난 선거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총 18명의 시의원 중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7명, 그리고 녹색당 1명이 당선되면서 어느 세력도 단독으로 과반을 넘지 못하는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녹색당 소속 허승규 의원의 진출은 안동시의회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기존 양당 체제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줍니다.
시의회 원구성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
지금 안동시의회의 가장 큰 관심은 8대 의회 원구성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석을 확보한 가운데, 녹색당 의원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습니다. 무기명으로 치러지는 의장 선거 결과는 현재 그 누구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각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의견 조율과 수 싸움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단순히 의장직 하나를 두고 겨루는 게 아니라, 향후 4년간의 예산 심사 권한과 주요 사업 추진 동력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천군의회 역시 비슷한 혼전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4석, 무소속 4석, 민주당 1석이라는 구도 속에서 민주당 이동화 의원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원구성이 단순한 직책 선출을 넘어 지방권력의 주도권을 가르는 중대한 정치 이벤트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재선 시장의 시정 운영과 남은 과제
한편, 당선 다음 날부터 업무에 복귀한 권기창 시장은 민생 현장을 찾아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민선 9기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전통시장과 택시, 인력시장 등을 방문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고, 주요업무 보고회를 열어 중앙선1942 문화관광타운 조성과 안동댐 수상공연장 구축 등 핵심 현안을 점검했습니다.
안동시는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지역 성장 기반을 확대해 왔는데요. 앞으로도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과 시민 생활 개선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의회 내에서 강화된 견제 기능이 작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새로운 변수입니다. 앞으로 권 시장의 시정 운영은 이전처럼 집행부의 독주 형태가 아닌, 의회와의 끊임없는 교섭과 타협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변화가 지역 발전과 정책 경쟁의 활성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갈등과 대립으로 번질지는 향후 원구성 결과와 의회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