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경남·고양, 줄잇는 원구성 갈등...지방의회 협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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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7일 오후 11:17

발행: 2026년 7월 7일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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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회와 경상남도의회, 고양특례시의회 등에서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해에서는 민주당이, 경남도의회에서는 국민의힘 다수당이 핵심 직위를 독식하며 협치 실종 논란이 커졌고, 고양에서는 임시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무관심도 지적되며, 지방의회의 견제와 균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구성 대치 격화, 지방의회 갈등 속으로

최근 전국 여러 지방의회에서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시의회에서는 민주당이 의장단과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났고, 경상남도의회에서도 국민의힘 다수당이 상임위원장 7개 자리를 모두 가져가며 야당의 반발을 샀습니다. 고양특례시의회에서는 임시회가 파행을 거듭하며 원구성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입니다. 이런 갈등은 단순한 자리 다툼을 넘어 지방자치의 근간인 협치 문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은 각 지역의 정치적 환경에 따라 양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김해시의회에서는 민주당 15명 대 국민의힘 10명 구도 속에서 다수당이 의회 운영의 핵심 요직을 모두 독식했습니다. 이는 과거 제9대 전반기와 대조되는 모습인데요. 당시 다수당이었던 국민의힘은 부의장직을 민주당에 내주며 협치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반면 경남도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이 44석의 압도적 다수를 앞세워 상임위원장 전원을 자당 인사로 채웠고, 민주당의 협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다수당의 입장에 따라 협치의 기준이 유연하게 바뀌는 모습은 지방정치의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고양시의회에서는 의석 분포가 더욱 팽팽해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18석, 국민의힘 16석 구도에서 여야는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배분 순서를 두고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하며 민주적 배분 원칙을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은 절차에 따라 의장단을 먼저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치가 계속될 경우 의회 정상화 지연은 물론, 향후 예산 심의와 정책 감시 기능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선 밖의 의회, 민주주의의 공백

이 모든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점은 시민들의 낮은 관심입니다. 원구성은 의회가 앞으로 2년간 어떤 방향으로 운영될지 결정하는 중요한 절차인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대다수 시민이 이 과정에 무관심하며, 이는 의회의 견제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시민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다수당의 일방적 운영이 가능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김해시의회는 21일 임시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가고, 경남도의회는 9월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고양시의회도 조만간 협상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구성 단계의 갈등이 남은 임기 동안의 관계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지방자치가 성숙하려면 다수당의 효율적 운영과 소수당의 존중이라는 두 가치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