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속 연준의 선택…금리 인상 기로에 선 미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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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전 3:47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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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고물가 지표가 충돌하며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시장은 FOMC 금리 인상을 압도적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본은행 결정과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입니다.

선거 앞둔 금리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를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을 거세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와 대출 부담을 줄여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발표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망치를 웃도는 0.3% 상승을 기록했고, 비농업 일자리도 16만 2천 명이나 늘어나는 등 고물가와 강한 고용 지표가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87% 이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잡겠다는 매파적 기조를 분명히 했는데요. 대통령의 요구와 경제 현실이 정면으로 부딪힌 셈입니다.

정치적 경기순환의 딜레마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정치적 경기순환 이론으로 설명됩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패턴인데요. 당연히 인하가 이뤄지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실업률이 낮아지고 경기가 활성화됩니다. 문제는 선거 이후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더 큰 긴축과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워시 의장은 제롬 파월 전 의장과 달리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만약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한다면 연준의 독립성과 시장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연준이 단호하게 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 의지를 보이면,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춰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

이번 주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도 예정되어 있어 이른바 슈퍼 위크로 불리고 있습니다. 일본이 현행 1.00%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유력한데,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도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F4 회의를 열어 외환과 증시 변동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대해 대미 흑자국과의 무역중단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연준의 결정은 결국 미국 경제의 장기적 안정에 달려 있습니다. 워시 의장이 대통령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지킬지, 아니면 정치적 압력에 한 발 물러설지 이번 FOMC 결정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