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 진입, 추가 하락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30원대까지 내려가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2일 1335.1원, 13일 1345.1원에 마감했지만 장중 133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강한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네덜란드 ING는 12개월 후 환율을 1300원으로, 싱가포르 OCBC는 내년 말 129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외 금융사들이 원화 강세를 점치는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출 호조가 만든 달러 공급
올해 9월 수출은 사상 최대인 1209억 달러를 기록했고,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도 26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70.9% 폭증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이는 원화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8월 경상수지는 461억1천만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흑자도 2792억 달러에 달합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4조원 규모를 순매도했음에도 환율이 하락한 것은 이 같은 달러 공급 우위 때문입니다.
엇갈리는 전망과 중소기업 부담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는 환율이 아직 예년보다 높다며 추가 강세 여지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10월 22일 금리 인상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5% 전후를 유지하면 원화 강세가 어려워 1400원대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환율 하락이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수출 중소기업은 매출과 이익이 줄고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며, 국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에 육박해 2022년 대비 3배 이상 뛰었습니다.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부담을 완화할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