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코스피 거래대금 40% 육박...시장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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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3일 오후 7:47

발행: 2026년 7월 23일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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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의 40%를 넘어서며 시장 왜곡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완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기적 열기는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대표까지 투자 경고에 나섰습니다. 시장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코스피를 삼킨 레버리지 ETF 열풍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의 40%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린 자금이 시장 전체를 뒤흔들면서, 정부의 보완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기적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데요. 실제로 대책 발표 이후에도 해당 상품들의 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품들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라 변동성이 클 때 원금 손실 위험이 매우 큽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SK하이닉스가 17% 하락한 사이, 일부 레버리지 상품은 35% 넘게 폭락했죠. 상장 이후 진입한 다수 투자자가 이미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국의 냉각 장치는 제때 작동할까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변동성완화장치(VI)의 냉각 시간을 늘리고, 장 마감 직전 집중되는 리밸런싱 주문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괴리율 관리 기준 강화와 최소 매수 단위 확대도 시행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규정 개정과 시스템 개발이 필요해 당장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당연히 시장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국내 시장 구조상, 두 종목의 레버리지 상품이 초대형주에만 자금을 몰리게 하고 중소형주는 철저히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본시장이 유망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죠.

한국 ETF의 아버지가 경고한 이유

이런 가운데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직접 SNS를 통해 투자를 멈추라고 경고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는 과거 액티브 운용의 한계를 깨닫고 국내에 패시브 투자를 도입한 인물인데요. 사실 그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문제 삼은 건, 단기 수익을 좇는 투기적 문화가 투자자를 보호해야 할 시장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투자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상품이 존재하니까요. 다만 국내 시장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극심해 하나의 상품이 전체 시장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결국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고,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을 정확히 인지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