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집행 앞둔 관저의 긴박한 상황
지난 1월, 대통령 관저에서는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들에게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설 명절까지만 버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재판 과정에서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상황 변화를 통해 법적 위기를 극복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경호처 간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경호처 직원들에게 영장 집행을 막아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공수처가 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 순찰하라"는 취지로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발언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론 노출을 통한 심리적 압박 전술
윤 전 대통령은 공수처와 경찰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언론을 활용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관저 내 산책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자 "경호처가 중화기를 장비하고 순찰하며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 의지를 꺾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모 전 경호정보부장은 증인 신문에서 "총기를 보여주면 경찰이 두려워할 것"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또한 경호처 훈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라는 지시까지 있었다고 증언하며, 이는 수사기관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경호처 공격대응팀이 총기로 무장한 채 순찰하는 모습이 보도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법적 지원 약속과 직원 독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경호처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법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갑근 변호사가 경호처 직원들을 찾아가 "체포 방해 행위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무료 변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법적 지원 약속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체포영장 저지 행위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도 경호처 직원들에게 과일을 제공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경호처 직원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2교대 비상근무를 서고 있었고,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 작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재판장에서의 건강 문제와 증언 논란
재판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퇴정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재판에서 증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신문하던 그가 갑자기 퇴정한 것은 재판에 대한 부담감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한편 변호인 측은 경호처 간부들의 증언에 대해 7개월이 지난 일을 어떻게 그렇게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신빙성을 공격했습니다.
이번 재판을 통해 드러난 다양한 증언들은 당시 관저 안팎에서 벌어진 치열한 법적·정치적 공방의 실체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혐의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의 재판 진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지만, 이미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당시 상황이 얼마나 팽팽하게 전개되었는지를 충분히 가늠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