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에 800조 반도체 클러스터…속도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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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10:16

발행: 2026년 7월 11일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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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 원 투자를 받아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확정했습니다. 발표 이후 인근 부동산이 급등하자 정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해 과열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한미 간 군 시설 이전 협의도 진행 중이지만, 기존 반도체 벨트의 경험을 고려할 때 정주 환경 개선과 인재 양성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800조 프로젝트가 광주에 온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 800조 원 투자를 받아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 이후 호남 클러스터는 놀라운 속도로 진척을 보였습니다. 투자 계획 발표부터 부지 선정까지 불과 일주일이 걸렸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완공 시점을 2030년으로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기 팹 가동 시점을 당초보다 1~2년 앞당긴 2029년으로 설정했습니다. AI 반도체 경쟁에서 속도가 핵심인 만큼, 정부는 호남뿐 아니라 용인 클러스터에도 동일한 속도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용인 클러스터는 토지 보상과 용수 공급 등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거든요.

부동산 열기와 규제 사이

군공항 입지 확정 이후 인근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달아올랐습니다. 광산구 송정동 상업지는 3.3㎡당 1,500만 원이던 매물이 발표 직후 2,000만 원으로 뛰었고, 전반적으로 호가가 20~30% 상승했습니다. 광산구 우산동의 한 아파트 매물은 3억 3,000만 원에서 4억 1,000만 원까지 호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광주 아파트 매물 2만 5,968건 중 970건이 단 4일 만에 사라질 정도로 매물 품귀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7월 9일 군공항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과열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다만 지정 면적이 산업단지뿐 아니라 나주, 장성, 화순 등 생활권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면서 사업 연관성이 낮은 지역의 재산권 제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투기는 막되 성장은 앞당기는 유연한 구역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주 환경과 인재 양성이 남은 숙제

군공항 이전을 위한 한미 협의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달 내 무안군 망운면을 이전후보지로 지정하고, 10월경 주민투표와 유치 신청을 거쳐 올해 안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새 공항 완공 전 제1전투비행단을 예천이나 원주기지 등으로 분산 배치해 부지를 조기에 비우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청주, 천안, 아산 등 기존 반도체 벨트 지역의 경험은 숙제를 남깁니다. SK하이닉스가 기본급의 2964%라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음에도, 지역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실질적인 낙수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직원들의 소비가 수도권이나 해외로 유출되면서 지역 상권은 점심시간 직장인 수요에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광주가 수도권과의 거리, 5성급 호텔과 국제학교 부족 등 정주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업 유치뿐 아니라 지역 인재 양성, 협력사 처우 개선, 생활 인프라 확충이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