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레벨에 머무는 선택
블리자드가 오는 11월 5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포에버’를 출시합니다. 기존 와우와 클래식에서 분리된 독립 서버이자 라이브 서비스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고 레벨을 60에 묶어 두고, 확장팩처럼 상한을 올리는 대신 60레벨 안에서 콘텐츠를 쌓아 간다는 점입니다. 빠른 성장보다 여정 자체를 즐기게 하겠다는 선택인 겁니다.
업데이트는 약 4개월 주기로 진행됩니다. 신규 지역과 던전, 공격대, PvP, 야외 콘텐츠를 더하면서도 아이템 성능 상승 폭은 완만하게 조절해 뒤늦게 합류한 이용자의 부담을 낮출 계획입니다. 한 번 앞서간 이용자와 새로 시작한 이용자 사이의 격차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익숙한 아제로스에 더한 새로움
포에버는 2005년 원작 아제로스의 감성을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2020년 클래식 론칭 직후부터 논의가 시작됐고, 디스커버리 시즌을 거치며 개발이 구체화됐는데요. 고해상도 캐릭터 모델과 조명, 안개 효과를 적용해 클래식의 분위기는 살리면서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콘텐츠 규모도 상당합니다. 신규 지역 3곳과 1,000개가 넘는 퀘스트, 9개 던전, 2개 공격대가 준비됐고, 새 종족 스카이본과 언데드 성기사 선택지도 추가됩니다. 여러 캐릭터를 육성할수록 혜택과 외형 보상을 주는 ‘유산 시스템’도 이번 작품의 특징입니다. 던전과 공격대 보상 정보를 미리 노출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직접 발견하고 공유하는 재미를 살렸습니다.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29일 서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개발진이 강조한 원칙은 여정의 중요성, 접근성과 친숙함, 세계관 중심 서사, 사회적 경험입니다.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24일까지 진행된 베타에서는 신규와 복귀 이용자가 모두 참여했고, 서버 안정성과 직업·종족 밸런스가 보완됐습니다. 특히 길드와 야영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돕는 경험이 핵심으로 꼽혔습니다.
물론 모든 이용자가 느린 템포를 반길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블리자드는 기존 와우 구독권만 있으면 추가 비용 없이 포에버를 즐길 수 있고, 빠른 진행을 원하면 현대 와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관건은 60레벨 이후에도 계속할 이유를 얼마나 꾸준히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