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수도망 털렸다…7개 주 피해, 배후로 이란 지목
미국 전역의 상수도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FBI)과 환경보호청(EPA)은 최소 7개 주의 상하수도 시설에서 해킹 시도가 포착되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미시간주 9개 시설과 미네소타주 약 30여 개 시설이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식수가 오염되었다는 보고는 없었으나, 수질 측정과 화학물질 처리 농도, 수압을 조절하는 산업제어시스템(ICS)을 정밀하게 노렸다는 점에서 위협의 수위가 만만찮습니다.
이번 공격은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핵심 기반시설의 운영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쟁 이후 확대된 이란의 사이버 공세
사실 이번 사건의 배후로는 이란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됐는데, 과거에도 미국 기반시설을 공격한 전력이 있는 만큼 당국의 의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알렉스 올리언스는 이란이 전쟁 이후 다양한 해킹 작전을 펼쳐왔으나, 이번처럼 상수도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격은 의미 있는 수준의 확대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연방 정부가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피해 지역과 업계에서는 이란 연계 조직의 활동 패턴과 부합한다는 내부 메모까지 돌고 있습니다.
정쟁으로 번진 사이버 위협
문제는 기술적 위협만이 아닙니다. 사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간의 정치적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소행 가능성을 부인하며, 오히려 해킹 사실을 조기에 발견해 알린 미네소타주가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월즈 주지사는 이를 현대전의 양상이라고 지적하며 사이버 위협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사이버 안보가 정치적 갈등의 소재로 변질되면서 진상 규명과 대응 체계 구축에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운영 장치를 인터넷에서 분리하고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변경하며 노후 장비를 교체할 것을 지자체에 긴급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지자체의 경우 정보기술 인프라 향상에 드는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보안 강화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물리적 전장을 넘어 사이버 공간으로 전쟁의 양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핵심 기반시설을 둘러싼 방어와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