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지다
비트코인이 속절없이 추락하며 6만5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습니다. 15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인데요,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무려 48%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7만 달러, 6만6000달러 등 주요 심리적 지지선들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이더리움도 2000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졌던 '트럼프 랠리'가 완전히 지워진 모습입니다.
복합적 요인이 겹친 하락세
이번 급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먼저 지목되는데요, 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는 극대화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과격한 대외 정책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이 비트코인 같은 변동성 큰 자산에서 금이나 은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거죠.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자금 유출과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도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7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디지털 금' 서사의 위기
가장 주목할 점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서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면 금과 은은 오히려 상승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방어적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습니다. CNN은 "핵심은 결국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아니라는 의구심"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번 하락이 단순한 조정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3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계 금융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일란 솔롯 분석가는 "다년간 장기 투자자들에게 이런 하락 흐름이 매수 기회였다"며 다른 시각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비트코인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 역시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향후 몇 주간의 시장 움직임이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