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13만 건·24억 폭리까지…개정 공연법 시행 후 첫 단속

아인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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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후 6:03

발행: 2026년 9월 16일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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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 시장 성장과 함께 암표 거래가 급증해 2026년 1~8월 12만 9,528건이 확인됐습니다. BTS 티켓을 300만 원에 되팔아 24억 원을 챙긴 30대가 구속됐고, 8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이 시행돼 매크로 없이도 부정 판매를 처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당 수익 환수를 예고했습니다.

3년 새 8배로 늘어난 암표 거래

K팝 공연 시장이 커지면서 암표 거래도 함께 폭증하고 있습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모니터링 결과,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확인된 암표 거래는 12만 9,528건에 달하는데요. 2024년 1만 6,451건, 2025년 12만 3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누적 26만 6,291건으로, 최근 2년 사이 규모가 8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거래가 몰리는 곳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재판매 플랫폼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티켓베이 65.40%, 엑스(X) 19.48%, 번개장터 11.32% 순으로 분산된 양상입니다. 가수별로는 방탄소년단(BTS)이 8,912건으로 가장 많았고, NCT 드림과 데이식스, 임영웅이 뒤를 이었습니다. 평균 웃돈이 가장 높았던 가수는 라이즈로 47만 3,658원을 기록했습니다.

11만 원 티켓이 300만 원으로

실제 사례를 보면 폭리 수준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30대 남성 A 씨는 2018년부터 매크로 프로그램과 가족·친척 명의 계정을 동원해 BTS와 NCT 등 인기 공연 티켓을 대량 확보한 뒤 되팔았는데요. 정가 11만 원짜리 BTS 콘서트 티켓을 300만 원에 판매하는 등 약 9,000장의 암표로 24억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A 씨는 이 돈으로 경기도 소재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두 채를 사들였습니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1,300여 명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암표 시세와 단속 상황을 공유했고, 국세청의 의심을 피하려 전자상거래업으로 사업자 등록까지 했습니다. 단속 보도를 접한 뒤에는 AI에게 증거 인멸 방법을 묻고 PC와 휴대전화를 포맷했지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USB 메모리 때문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 송치하고 상가와 예금채권 등 13억 원 상당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를 마쳤습니다.

매크로 없어도 처벌하는 새 법

정부의 대응도 본격화됐습니다. 지난 8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매크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 목적의 부정 구매와 상습적 부정 판매가 전면 금지됐는데요. 위반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고,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도 부과됩니다. 신고 포상금 제도도 새로 도입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17일 SNS를 통해 관련 사건을 공유하며 정당한 관람 기회를 빼앗는 암표 거래를 끝까지 추적해 부당 수익을 반드시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카자흐스탄 당국과의 공조로 현지에 숨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한 소식도 전하며, 해외에 숨어도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함께 강조했는데요. 암표 거래가 단속의 사각지대에서 성행해온 만큼, 새 제도가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