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으로 돌아선 파리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째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됐습니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50만 명이 참여한 시위가 방화와 약탈로 번지면서 도시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데요. 공공시설과 상점 3천 곳이 손해를 봤고, 경제적 손실은 12억 유로, 1조 8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사태로 2,500여 명이 체포됐고 800여 명이 검찰에 송치됐으며 150명가량이 구금됐습니다. 통금은 파리뿐 아니라 보르도와 니스 등에서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리옹에서는 집회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500여 명이 관광청 앞에 모여 촛불을 들고 연대를 표시했습니다.
군 병력과 대테러 부대 투입
정부는 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통금이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됐다며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상티넬 작전을 통해 대테러 부대를 주요 시설 경계에 배치하고, 경찰과 헌병이 공공 질서 유지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가 내부 치안을 강화하는 사이 이탈리아도 군 500명을 추가 투입하고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밀라노와 로마 등 8개 도시에서 예고된 시위에 대비한 겁니다. 오는 24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긴장이 이어집니다. 까르푸는 고객 감소와 비용 증가로 실적 전망치를 낮췄고, 프랑스 국채 가격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폭력 배후 논란과 남은 과제
정부는 이번 폭력을 조직적 사태로 규정합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배후에 극좌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외신은 무정부주의와 반자본주의 성향의 '블랙 블록'이 연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검은 옷과 복면을 착용하고 경찰과 충돌해 온 조직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시위의 출발점에는 교육과 공공부문 투자 부족,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자리합니다. 정부의 치안 대응이 확대될수록 사회적 계약이 깨졌다는 불만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입니다. 강경 진압이 사태를 진정시킬지, 오는 주말 시위를 계기로 갈등이 커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