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당을 흔드는 내부 분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엄 사과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대전 국민대회에서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반성을 촉구하자, 현장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내려와!"라고 외치며 커피를 던지는 등 난동을 벌이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당내 의견 차이가 표면화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당내에서는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진영과 이를 거부하는 세력 간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곪은 상처를 씻어내고 가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결별을 주장하는가 하면, 엄태영 의원도 혁신을 위해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계엄의 원인을 '분열'로 규정하며 당의 결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비판과 당내 반발
배현진 의원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당내 갈등에 또 다른 불을 지폈습니다. 그가 김 여사를 "남편 운만 좋았던 천박한 민간인"이라고 표현하자, 김민수 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인신공격 수준"이라며 경종을 울렸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김계리 변호사도 "글 수준을 비꼬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국민의힘이 과거 사안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보수 정체성 회복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당의 화합과 지지층 결집을 우선시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부정선거, 탄핵 등의 무한 루프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외부에서도 당의 혁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도부의 고민 깊어지는 전략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이 같은 내부 갈등 속에서도 전국적인 국민대회를 통해 대여투쟁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대구 등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회복·법치수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특히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외압 의혹과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 촉구 등을 주요 논조로 삼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착수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를 "퇴행적인 시도"라고 비판했고, 우재준 최고위원도 조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친한계와 비한계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근식 교수는 "계엄 옹호 난동자들부터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당내 정화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전망과 당의 선택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와 12·3 메시지 수위는 국민의힘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위헌정당해산 심판' 공세가 본격화될 수 있고, 기각될 경우 대여투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국민의힘이 직면한 진정한 과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떻게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것인가입니다. 계엄 사과 문제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당내 다양한 목소리 수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당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더 많은 주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