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앞두고 멈춰 선 큰손들
미국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글로벌 채권 대형 운용사들은 매수를 보류한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CIO는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라며 이번 선거를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장 중대한 선거로 평가했습니다.
배경에는 재정 부담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 국가채무는 40조 달러까지 불어났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조달 우려가 겹치면서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달 30일 조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비샬 칸두자 채권운용 책임자도 4일 국채 차환 계획과 10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까지 확인한 뒤 움직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의회 구도보다 주지사 선거
시장의 1차 관심은 의회 구도입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고 상원에서도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칸두자는 상·하원 분점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면서 재정 지출 억제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36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입니다. 텍사스와 오하이오 같은 데이터센터 거점 주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AI 규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프랭클린템플턴의 대니얼 감바 공동 사장은 최근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중간선거가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AI와 종목 집중도, 분산에 더 쏠려 있다는 겁니다.
선거 이후가 더 요동친다
ING는 이번 선거가 중동 정세와 AI, 재정·관세라는 세 갈래 경로로 세계 경제에 파장을 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의회가 분열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서 강경한 군사 행동에 나갈 수 있고, 의원들의 반발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AI 인프라 확장은 이미 유권자들의 쟁점으로 떠올라 2028년 대선 전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재정 교착은 무역 쪽으로 관심을 옮길 수 있습니다. 관세는 대통령이 의회 없이도 휘두를 수 있는 권한이기 때문인데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바스켓의 절반가량이 3%를 웃돈다고 지적했고, ING는 그중 상당 부분에 관세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선거 직후 시장은 겉으로 조용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뒤에 벌어질 일들이 내년을 훨씬 요동치는 한 해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주에 애플과 팔란티어 실적, 6일 비농업 고용 보고서까지 예정돼 있어 눈치보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