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의 칼날, 호르무즈가 멈추면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된 상황을 두고 심각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향후 몇 주 안에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세계가 중대한 석유 안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에너지의 80~90%를 해당 해협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일시적인 진정 효과만 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비롤 사무총장의 지적입니다. 해협의 완전한 개방만이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개발도상국들은 석유 제품 가격 폭등으로 가축 분뇨나 장작 등 대체 연료를 쓰면서 건강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륙으로 번진 공습과 외면받는 미군 호위
미국은 이란 남부를 넘어 내륙의 교량, 공항, 전력시설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반다르하미르의 교량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란샤흐르 공항과 송전선도 타격받았는데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미국의 기반시설 공격에 맞서 중동 내 모든 인프라를 파괴적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직접 공격하며 위협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원들이 미군의 호위 요청을 외면하고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미군이 권고한 남쪽 항로를 이용한 상선은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이란의 승인을 받은 경로를 택했죠. 이란이 순항미사일과 드론으로 상선을 공격하자 안전 확보를 위해선 미군보다 이란의 허가가 더 실효성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교착 속으로 빠져드는 해협 통제권 다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 데드라인을 제시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고, 호르무즈 통행료 20% 부과를 발표했다가 걸프 국가들의 반발로 취소하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해협의 법적 성격을 '무해 통항' 체계로 바꾸려는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미 해군 제5함대의 기능을 무력화하고 걸프 지역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현재 전력으로는 좁은 해협 지형과 이란의 비대칭 전력을 완전히 제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상 작전에 막대한 시간과 병력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양측의 신뢰가 완전히 상실된 가운데, 이번 충돌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