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8천억, 한화오션이 잡았다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총사업비 7조 8천억 원 규모로, 6천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입니다. 한화오션은 평가 점수 93.9542점으로 HD현대중공업(93.3675점)을 0.5867점 차이로 제치고 사업을 따냈습니다.
0.59점 차이, 보안 감점이 갈랐다
이번 선정은 상당히 팽팽한 접전이었는데요. 결정적 변수는 보안 감점이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임직원 9명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촬영·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2022~2023년에 걸쳐 유죄가 확정된 바 있습니다. 방사청은 이 같은 보안 감점 1.2점을 적용했고, 이의신청과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되면서 한화오션의 승리가 굳어졌습니다.
물론 한화오션의 기술력도 함께 인정받았습니다. 개념설계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해 핵심 기술을 축적해 왔고, 지난해 10월에는 자체 설계한 차세대 전략수상함으로 영국 로이드선급 기본설계 인증까지 받아 설계 역량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기술력이 평가 점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적기 건조 과제와 글로벌 도약
KDDX 사업은 2년 넘게 지연되어 온 만큼 향후 일정이 빠듯합니다. 선도함은 2032년 말에, 나머지 5척은 203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지만 전체 함대 완성 시점은 변동이 없어 적기 건조 부담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2번함부터 한꺼번에 발주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KDDX 수주 소식에 시장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그 날 코스피가 7.89% 급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하는 장세에서도 한화오션 주가는 1.16% 상승 마감했죠.
더 주목할 것은 후속 사업입니다. 최대 6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팀 코리아'로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 TKMS와의 최종 경쟁 결과가 7일 전후로 발표될 예정인데요, 수주에 성공하면 NATO 시장 첫 진입이라는 이점을 얻을 수 있어 향후 잠수함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