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83.7세, 그러나 만성질환 그림자
2023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2000년 이후 무려 7.7세나 증가했습니다. 남성은 80.8세, 여성은 86.6세로 OECD 평균보다 각각 2.3년, 2.9년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대수명 연장의 이면에는 만성질환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4년 1,01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1,05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고령 인구 증가는 자연스럽게 만성질환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의료비 폭증과 건강보험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죠.
90조 원 진료비와 고령층의 의료 부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8만 2,71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8.8%를 차지했습니다. 암이 8만 8,9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3만 3,539명)과 뇌혈관질환(2만 4,612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진료비 측면에서도 만성질환 부담은 가파릅니다. 2024년 만성질환 진료비는 9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전체 진료비의 80.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순환계통 질환(14조 원)과 암(10조 7천억 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 고혈압 진료비가 4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이 두드러집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 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226만 원)의 2.4배에 달합니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아질수록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병률과 생활습관, 예방이 답이다
만성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성인 고혈압 유병률은 20.0%로 전년보다 2.1%포인트 감소했지만, 당뇨병 유병률은 9.4%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9%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비만 유병률은 37.2%로, 코로나19 이후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셈입니다. 흡연율은 23.9%로 오히려 전년보다 1.8%포인트 늘었고, 고위험 음주율은 13.8%로 지난 10년간 큰 변화 없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물론 개인 차원에서도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국민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