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모스크에 특화된 냉방 솔루션을 대거 공급하며 중동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리야드와 라마 등 8개 도시, 100여 곳의 이슬람 사원에 천장형 시스템에어컨 1,000여 대를 들여온 건데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종교 시설의 특성과 현지 기후, 문화까지 세심하게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종교 시설의 특성을 읽은 설계
모스크는 천장이 높고 개방된 구조가 많아 일반적인 에어컨으로는 냉기가 골고루 퍼지기 어렵습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360 카세트'는 세계 최초의 원형 디자인 천장형 시스템에어컨인데요. 특허받은 '부스터 팬' 기술을 넣어 냉기를 수평으로 넓고 멀리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덕분에 공간 전체에 균일한 냉방이 가능해졌고, 바닥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습니다.
당연히 예배 공간인 만큼 소음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저소음 설계를 적용해 정숙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했고, 이슬람 전통 문양을 패널에 새겨 모스크 내부 인테리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습니다.
50도를 넘는 혹서에 맞선 기술력
사우디아라비아는 여름에 외기온도가 50℃를 웃돌 정도로 극한의 고온 지역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실외기를 특별히 설계했는데요. 외기온도가 50℃ 이상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냉방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효율을 모두 잡았습니다.
사실 중동 지역은 고온과 모래먼지, 높은 습도까지 겹치는 혹독한 환경이라 가전 제품의 신뢰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공급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서 기술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지 문화와 극한 기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겁니다.
중동 B2B 시장 넓히는 발판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6월 모스크 리노베이션 사업을 하는 현지 파트너 '고루스 채리티'와 맺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추진됐습니다.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사우디 내 추가 모스크 공급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삼성전자는 이미 중동에서 다양한 B2B 성과를 쌓아왔습니다. 사우디 리야드의 대중교통 시설에 시스템에어컨을 공급했고, UAE 두바이의 사립학교에는 빌딩 통합 솔루션 'b.IoT'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임성택 DA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공급이 예배 공간의 특성과 현지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의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는데요. 앞으로도 지역별 환경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HVAC 솔루션으로 중동 B2B 사업을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B2B 영역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종교 시설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공략하며 기술력과 현지화 능력을 동시에 보여줬는데요. 이는 단기 매출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브랜드 신뢰도를 쌓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