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6, AI 투게더의 장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인 컴퓨텍스 2026이 5월 2일부터 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렸습니다. 'AI 투게더'를 주제로 30개국 1,500개 기업이 6,000개 부스를 마련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는데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기조연설에 나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NVL72'와 ARM 기반 노트북 칩 'N1X'를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장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부대행사로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 젠슨 황은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를 강조하며 전력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대만에 4,000명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인텔 신임 CEO 립부 탄, 퀄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마벨 CEO 맷 머피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장들도 잇따라 기조연설에 나서며 AI 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AI 로봇관이 새롭게 마련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LG·네이버, 엔비디아와 맞손
젠슨 황은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뒤 6월 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방한에서는 LG그룹과 네이버와의 협력 논의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LG 구광모 회장과의 개별 회동에서는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안이 다뤄질 전망입니다. LG전자는 이미 엔비디아의 Jetson T4 칩셋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선보였고,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구축해왔습니다. LG이노텍은 AI 반도체용 대면적 기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습니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도 젠슨 황과의 만남을 준비 중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동남아시아 소버린 AI 구축을 논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현지 맞춤형 LLM을 개발하고, 엔비디아는 GPU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협업 구조가 예상됩니다. 젠슨 황은 지난해 APEC CEO 서밋에서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기로 약속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에 가장 많은 6만장을 할당한 바 있습니다.
주가로 증명된 '황테크' 효과
젠슨 황의 방한 소식은 국내 주식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5월 30일 LG전자는 상한가인 29.93% 급등하며 29만 3,000원에 마감했고, LG이노텍과 LG씨엔에스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14.15% 상승해 23만 4,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치맥 회동 이후의 긍정적 효과를 재현했습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플랫폼 협력 가능성을 선반영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만남 이후 주가가 급등한 사례가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젠슨 황이 오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의 시구자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두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시구자가 공석인 점은 인정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번 컴퓨텍스에서 HBM4E 샘플을 선보이며 2027년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울트라'에 공급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