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미국 증시가 기술주 약세로 흔들렸습니다. S&P500은 1.82%, 나스닥은 2.86% 내렸고, 인텔은 하루 만에 28.58% 폭락하며 1974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면서 시가총액 약 1,400억 달러가 사라진 겁니다. 인텔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흡수해 PC 가격이 오르고 판매가 줄어든 점, 이스라엘 공장 사고로 약 3억 달러의 매출 차질이 생긴 점을 부담으로 꼽았습니다.
AI 투자, 성과를 요구하는 국면
알파벳과 아마존도 인공지능 투자 부담을 드러냈습니다. 알파벳은 잉여현금흐름이 90억 달러 적자로 돌아서며 주가가 12.6% 급락했고, 아마존 역시 42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빅테크 실적에서 인공지능 성장세는 확인됐지만, 설비투자 속도가 현금흐름 개선을 앞지르면서 수익성 의문이 커진 겁니다.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오픈AI의 투자 유치도 목표에 못 미친다는 소식이 더해졌습니다.
국내 증시의 충격도 컸습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3.48% 내린 5,730.74에 마감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외국인은 하루에만 1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는 3.02%, SK하이닉스는 7.08% 떨어졌습니다. 코스피에서 두 종목의 비중이 절반가량인 데다 신용거래융자까지 반도체에 몰려 있어,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 우려가 나옵니다.
이번 주 남은 변수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일정으로 옮겨갑니다. 애플과 팔란티어가 2일, AMD가 3일, 퀄컴이 4일 실적을 발표하고, 3일 미국 중간선거와 6일 고용보고서도 예정돼 있습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데이터센터 규제 논의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으로 유가가 뛰었고, 바이낸스 해킹 여파로 비트코인이 흔들린 점도 변동성 요인입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발 충격이 일부 선반영됐고 반도체 수출이 강세라며 AI 투자 경쟁이 당장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당장 비중을 줄이기보다 실적과 수급을 확인하며 대응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인텔의 부진이 PC 수요 둔화에서 비롯된 만큼, 메모리 수요와 장기 공급 계약이 버팀목이 될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