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온열질환 피해
지난 주말 인천 계양구의 한 길거리에서 상의를 벗은 채 배회하던 4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발견 당시 체온이 38도를 넘었고, 병원 이송 후에는 체온이 41도를 웃도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인천뿐만 아닙니다. 충남 당진과 부산 강서구의 텃밭, 경기 김포의 비닐하우스 등에서도 야외 작업을 하던 고령층이 잇따라 사망했습니다. 올해 들어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으로 늘었고, 환자 수는 1,889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축 폐사와 가뭄로 이어진 타격
폭염의 여파는 사람을 넘어 농축산업과 수자원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규모는 43만 2천여 마리를 기록했고, 수온 상승으로 양식 물고기 16만 5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경제적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가뭄 피해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북 포항과 경주 지역 저수율은 40%대에 그쳤고,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23.3%까지 하락해 농업용수 부족 사태를 맞았습니다. 이처럼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날로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3년 만에 가동된 중대본 2단계
정부는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중대본 2단계가 가동된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입니다. 행정안전부는 16개 시도에 4천여 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하고, 국장급 현장총괄관리관을 급파해 상황을 관리 중입니다. 가뭄을 겪는 경남과 경북 지역에는 57억 원이 넘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예찰과 야외 작업장 점검을 최우선으로 하여 추가 인명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