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에너지 협력으로 맞서다
지난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중동 정세 불안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양국은 원유·LNG 비상 시 스와프 체계를 도입하고, 상호 공급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미 3월에 한국가스공사와 JERA가 LNG 수급 협약을 체결한 기반 위에서, 이번에는 원유와 석유제품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협력이 '파워 아시아' 계획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는데요, 한국과 일본이 세계 3위·2위 LNG 수입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에너지 방어선이 형성된 셈입니다. 양국은 산업통상정책대화를 출범해 세부 이행 방안을 지속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과거사 협력의 작은 첫걸음
회담에서는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 절차를 곧 시작하기로 한 점도 주목됩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136명의 유해가 남아 있는데, 양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첨예한 이슈지만, 양 정상은 우선 실무 협력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자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DNA 감정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신뢰 구축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셔틀 외교의 진면목과 남은 과제
이번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7개월 동안 네 번째 만남입니다. 양 정상은 서로의 고향을 방문하며 셔틀 외교를 완성했고, 청와대는 '편안하고 진솔한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 의지도 재확인됐습니다.
다만 미중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협력 방안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한중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실용 협력에 방점을 둔 만큼, 앞으로의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