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새벽을 뒤흔든 충격
5일 새벽,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도로에서 17세 여고생 A양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이를 돕기 위해 달려온 또 다른 17세 남학생 B군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24세 장모 씨로, 경찰은 사건 발생 약 11시간 만에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혀 모르는 사이인 ‘묻지마 범죄’로, 사회에 깊은 충격을 던졌습니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지나가던 A양을 보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요,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현장을 배회한 정황으로 미뤄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B군은 친구와 통화 중 싸우는 소리를 듣고 도움을 주려 갔다가 함께 공격을 당했죠.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가 A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사건 직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피해 가족 지원에 나섰습니다. 고인자 광주시교육청 정책국장은 희생 학생을 애도하며 회복 중인 학생의 쾌유를 빌었고, 학교 구성원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매년 40건 반복되는 ‘이상동기 범죄’의 그림자
이번 사건은 안타깝게도 처음 보는 비극은 아닙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피해자와의 관계나 명확한 동기가 없는 ‘이상동기 범죄’는 2023년 46건, 2024년 42건, 2025년 39건 등 매년 40건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가 3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죠. 2023년 성남 서현역 흉기 난동, 2024년 순천 10대 여성 피습, 지난해 서울 강북구 마트 살인 사건 등이 유사한 사례입니다.
이러한 범죄의 특징은 예측과 차단이 매우 어렵다는 점입니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전자발찌 부착자 같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의 용의자처럼 기존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 사전에 포착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정신 건강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도 프로파일러 면담과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동기를 파악 중입니다.
사회적 충격과 안전망 재점검의 목소리
사건은 교육 현장과 정치권에도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긴급 안전 교육을 지시하고 야간 단독 외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전남광주교육감 예비후보들도 잇달아 애도 성명을 내며,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김대중 후보는 학교를 ‘두려움 없는 삶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고, 이정선 후보는 학생 일상 전반을 보호하는 촘촘한 안전망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정선 씨는 ‘비상식적 범죄에 분노’한다며 정부의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단순한 사건을 넘어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귀가 시간대에 학생을 노린 범행이라는 점에서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찰은 순찰 강화와 안전 교육 확대를 통해 유사 사건을 예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건의 조속한 수사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