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비 규제 완화로 전기차 전환 제동, 현대차는 지역별 전략 재편

한e이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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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9일 오후 9:15

발행: 2026년 9월 29일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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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31년형 연비 기준을 갤런당 34.9마일로 낮추면서 전기차 전환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환영했지만 환경단체는 기후 대응 후퇴라며 반발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와 EREV를 늘리는 한편, 중국에서는 2400만원대 아이오닉 V로 현지화 전략을 펴는 등 지역별 맞춤 대응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연비 규제 확 낮췄습니다

미국 교통부가 2031년형 승용차와 경트럭의 기업평균연비(CAFE) 기준을 갤런당 34.9마일, 리터당 14.7km로 확정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예고됐던 50.4마일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인데요. 전기차 판매를 늘리지 않아도 규제를 충족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한층 늦춰질 전망입니다.

교통부는 이번 조치로 신차 평균 비용이 1300달러 줄고 향후 5년간 1380억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불법 전기차 의무를 폐지했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흔들리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48달러까지 오른 시점에 나왔습니다.

업계와 환경단체, 온도차 뚜렷

자동차 업계 반응은 갈립니다. 미국자동차혁신연합은 적절한 방향 수정이라며 환영했지만, 자동차 정보업체 카엣지 공동 창립자 레이 셰프스카는 절감액이 전기차 투자 손실을 메우는 데 쓰일 것이라며 가격 인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환경단체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에라클럽은 연비가 낮은 차가 휘발유를 더 쓰고 공기를 더 오염시킨다며, 제조업체에 대기오염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규제 완화를 두고 산업계와 환경 진영의 시각이 정면으로 갈리는 겁니다.

현대차,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현대차그룹은 이번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비중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싼타페 EREV를 시작으로 기아 텔루라이드, 제네시스 SUV의 EREV 버전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인데요. 지난달 미국 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26%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는 19% 늘어난 흐름을 반영한 겁니다.

중국에서는 정반대 전략을 씁니다. 베이징현대는 약 24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내놨고, 향후 5년간 신차 20종을 투입해 2030년 연간 50만대 판매를 노립니다. 유럽연합은 산업가속화법으로 배터리를 뺀 부품의 70%를 유럽산으로 조달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는 추가 투자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지역별 전략이 승부를 가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