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의 사과, 현장의 원성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 14개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지 51일 만인 7월 24일, 송파구청을 찾아 공식 사과했습니다. 강동완 사무총장 직무대리와 조봉기 선거1국장은 서강석 송파구청장을 만나 송파구 공무원 1,800여 명과 개표 종사자 1,300여 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강 직무대리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미리 예상하지 못한 엉터리 지침이 사태의 출발점이 됐고, 발생 이후 명확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서 구청장은 "송파구 공직자의 75%가 선거에 동원돼 30시간 이상 투표소에 갇힌 직원도 있었다”면서 "50여 일이 지나서야 사과가 이뤄진 것은 너무 늦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된다"…조직적 지시는 부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수사 중인 '투표 통계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선관위는 강하게 부인의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강 직무대리는 "투표율을 의도적으로 분산해 반영하라는 식의 조직적 지휘는 절대 있을 수 없었고, 담당 직원 간 연락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부 직원이 수사 과정에서 "최종 투표 수치만 맞으면 문제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강 직무대리는 "각 투표소에서 집계한 자료를 단계별로 입력하고 재확인하는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투표율이 집계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발언의 오류를 짚었습니다. 선관위는 내부적으로 선거 사무원에 대한 위로금 지급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림픽공원 50일째 집회…구청장 "장관이 직접 나서라"
사과 분위기와 별개로 송파구의 분위기는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서강석 구청장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하루 1천~2천 명의 시민들이 50일 넘게 부정선거 진상규명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선관위가 국민을 배신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은 아니라고 했지만, 시민들이 직접 납득할 수 있는 개선안이 나와야 집회도 해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서 구청장은 선거를 총괄하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선관위 위원장이 직접 올림픽공원을 찾아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선관위가 51일 만에 낸 사과문만으로는 현장의 불만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진행 중인 투표 통계 조작 수사의 향배에 따라 사태의 결말이 좌우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