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대치 끝에 마련된 첫 대화의 장
수개월간 이어진 강대강 대치 끝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대웅제약이 마침내 첫 공식 회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측은 블록형 거점 도매 정책을 두고 끝장 대결을 벌여왔는데요. 그동안 물밑 접촉만 이어오던 양측이 최근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번 만남이 단순한 탐색전에 그칠지, 아니면 극적인 타협의 서막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통 혁신인가, 생존권 위협인가
갈등의 발단은 대웅제약이 지난 3월부터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누어 도입한 거점 도매 체계입니다. 실시간 배송 추적과 콜드체인 강화, 10일 이내 반품 처리 등을 내걸으며 유통 투명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이를 중소 의약품유통업체를 배제하고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구조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협회는 대웅제약 본사와 이지메디컴, 국회,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고, 대웅제약은 유통 효율화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맞섰습니다. 당연히 양측의 대립은 쉽게 풀리지 않았고, 공식 협상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습니다.
탐색전을 넘어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그동안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약국과 병원 유통망까지 파장이 번지자 더 이상의 대치는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습니다. 반대로 핵심 쟁점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해서 즉각적인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게 점쳐지고 있는데요. 협회는 정책 철회와 도도매 수익 보전을 요구하고 있고, 대웅제약은 정책 지속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화가 없는 대결보다는 분명히 나은 길입니다. 물론 이번 회동이 바로 해답을 내놓기는 어려울 겁니다. 다만 유통 구조 혁신과 중소업체 생존권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첫 단추가 된다면, 지금의 숨 막히는 대립도 한 걸음씩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