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발언 논란, 경선 막판 민주당에 던진 '대권과 지방'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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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8일 오후 2:20

발행: 2026년 4월 8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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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정원오 후보의 박원순·오세훈 전현직 시장 비교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대권 야망이 시장 역할을 흔들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전현희·박주민 후보가 강력히 반발하자 정 후보는 사과에 나섰다. 막판 터진 이 논란이 9일 경선 결과에 미칠 영향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제기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경선 막판 터진 정치적 돌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 정원오 후보의 한 발언이 경선 판세에 새로운 변수를 던졌습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오세훈 현 시장을 언급하며, "두 분 다 대권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시장으로서의) 자세가 흔들리고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자신은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선의 마지막 순간에 터진 이 발언은 단순한 비교를 넘어, '대권 야망'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라는 민주당 내 오래된 고민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당내에서의 반응은 거셌습니다. 전현희 후보는 이 발언이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철회를 요구했고, 박주민 후보 역시 "잘못된 발언"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은 여전히 당내 많은 지지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는 인물인 만큼, 정 후보의 발언은 지지층 내부에서도 불편한 감정을 자아냈습니다. 논란은 발언 내용 자체를 넘어, 홍보물에 사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사과와 해명, 그리고 진화의 논리

논란이 확산되자 정원오 후보는 빠르게 사과에 나섰습니다. 그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 후보의 해명은 두 가지 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첫째는 발언의 의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과 가까이 지내며 그의 고뇌를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발언의 본래 취지는 '서울시장은 시민의 삶과 서울의 미래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째는 관계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박원순 시장과 누구보다 가까이 지냈다"는 점을 반복하며 악의적인 비난이 아님을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진화는 막판 경선에서 '대세론'을 타고 있던 정 후보 캠프가 논란의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읽힙니다. 한편, 정 후보 측은 박주민 후보 측이 '박원순 시장이 시정을 망쳤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했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는 논란의 초점을 흐리고,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는 전략이었죠. 사과 이후에도 당내 여론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선 결과에 미칠 파장은?

이번 논란의 가장 큰 관심사는 9일 발표될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입니다. 발언과 사과가 하루 사이에 일어난 만큼, 유권자, 특히 당원들의 최종 판단에 직접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막판의 돌발 변수는 때로 조직력과 기존 지지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쏠리던 여론의 흐름을 멈추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정원오 후보의 발언은 '대권을 생각하는 정치인'과 '시민에 집중하는 행정가'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 이 논란은 지방자치단체장, 특히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대권으로 가는 '디딤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결된 책임의 자리여야 한다는 오래된 정치적 화두를 다시 떠오르게 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임기 후반과 오세훈 시장의 현재에 대한 정 후보의 평가가 사실관계적으로 정확한가보다도, 그가 제기한 질문 자체가 야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은연중에 공유되는 고민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선이 끝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에게 '대권 레이스'가 아닌 '서울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