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열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행진
삼성전자 주가가 7일 14만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도 74만원대를 기록하며 동반 사상 최고가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24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12만원으로 상향했으며 JP모건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런 상승세는 코스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6일 4,600선을 돌파한 뒤 7일에도 4,500선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기여도만 79%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혼자 이끌고 있다.
“지금이라도 삼전 사야 하나” 개미들 FOMO 심리 폭발
개인 투자자들도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6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에만 1조 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로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과거에는 주가가 떨어질 때 저가 매수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엔 오르는 주가를 쫓아가는 ‘포모(FOMO,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 주부 투자자는 “2차전지주 손절하고 원전주 매각 자금을 삼성전자에 몰빵했다”며 “평단이 높아졌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언제 팔지’보다 ‘지금이라도 살지’를 고민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8배로 전 세계 D램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목표가 18만원을 유지하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가 마지막 퍼즐… 코스피 5,000 기대감
이제 남은 변수는 내일(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매출 89조2,000억원, 영업이익 16조5,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20조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점치기도 했다. 만약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온다면 코스피 전체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고, 5,000 고지를 넘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에서 41%로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이 코스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이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를 발표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하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반도체 쪽으로 쏠려 있으며, 오늘도 두 종목은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반도체 장세’ 속에서 새해 첫 주를 마감했다. 내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