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속에서 나온 끔찍한 발견
지난 6월 1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생활자원 회수센터에서 끔찍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하던 중 붕대에 싸인 사람의 다리 일부가 나온 것인데요. 발견된 신체 부위는 이미 절단된 상태였고, 발 길이는 약 210mm로 상당히 작은 편이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여성으로 확인됐지만, 발 크기가 작아 학생이나 어린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건 접수 직후 경찰은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인천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장기 결석 학생이 있는지 전수 조사했고, 실종자 DNA와도 긴급 대조를 진행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일치하는 인적 사항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40톤 쓰레기와 34대 차량의 미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DNA가 일치하지 않아서만은 아닙니다. 시신이 유입된 경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해당 센터로 재활용품을 운반한 수거 차량 34대를 특정했는데, 연수구에서 20회, 중구에서 14회에 걸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당일 반입된 쓰레기 양이 약 35톤에서 40톤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차량들이 민간 외주로 운영되다 보니 운행 동선이 제각각이라 일일이 추적해야 할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CCTV와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있지만, 방대한 양의 폐기물 가운데 단 하나의 단서를 찾아내야 하니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미제 사건의 그림자와 향후 전망
이번 사건을 두고 2020년 인천 아라뱃길 훼손 시신 사건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신체 일부가 잇따라 발견됐으나, 전국 50여만 명의 실종자를 확인하고도 끝내 신원을 밝히지 못한 채 미제로 남았는데요. 지문이나 추가 신체 부위 발견 없이는 신속한 신원 특정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유사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변 인물들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해 성별과 연령대,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추가 시신이나 결정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는 한, 수사는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경찰의 치밀한 수사와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