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문, 영국 정치·시장 흔들고 게이츠 사과까지… 끝나지 않은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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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6일 오전 7:18

발행: 2026년 2월 5일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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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사건의 파장이 영국 정치권과 국채 시장을 흔들고, 팔란티어 같은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교류를 후회하며 사과했지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는 등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 성범죄자의 그림자가 수년이 지나 권력과 금융, 기업의 윤리적 책임까지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죄 행각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국제 정치와 금융 시장,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법원 문건을 기점으로 과거 엡스타인과 접촉했던 유명 인사들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영향력이 영국의 국채 금리와 총리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준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한 성범죄자의 그림자가 수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의 권력 구조를 뒤흔들고 있는 겁니다.

영국 정치와 시장을 덮친 불똥

엡스타인 파문의 불똥은 대서양을 건너 영국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던 피터 맨덜슨 전 장관을 미국 주재 대사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야당의 사퇴 요구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정치적 불안정성은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 국채 시장에서 장기물 금리는 상승한 반면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는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죠. 이는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읽힙니다. 애버딘인베스트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의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향후 재정 정책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 뒤에 숨은 그림자

영향은 정치권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각국 정부와의 군사정보 계약을 통해 급성장해온 대표적인 테크 기업인데요, 최근 창업자 피터 틸이 엡스타인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틸은 엡스타인의 재판 과정에서 보석금을 지급하는 등 그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죠. 팔란티어는 CIA와 미 국방부 등과의 대규모 계약 실적을 앞세워 왔지만, 이제 그 성장의 배경에 엡스타인과의 인맥이 개입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성과 자체를 재검토받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업은 모든 계약이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윤리적 논란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유명인들의 후회와 미해결 과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후회하는 인사도 등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보낸 모든 순간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엡스타인을 만난 이유를 자선 기금 모금을 위한 네트워크 확보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은 그치지 않는데요, 게이츠는 최근 제기된 성병 은폐 의혹과 관련해 ‘엡스타인의 자작극’이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의 전 부인 멀린다는 이 문제가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렸다며 게이츠 스스로 추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는 게이츠에 대한 소환장 발부 요청까지 나오는 등 사건은 정치적 조사 국면으로까지 비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엡스타인 사건의 파장은 예상보다 깊고 넓게 퍼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의 범죄가 당대 최고의 권력자, 기업가, 정치인들과 얽힌 네트워크를 드러내면서 사회 전반에 신뢰와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죠. 영국에서는 정치적 위기가 금리 곡선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실질적인 경제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기업과 개인의 평판은 한순간에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사건의 진상 규보와 책임 논의가 계속되는 만큼, 이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