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2000원 돌파, 3년 8개월 만의 고유가 시대 다시 오나

경뉴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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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8일 오후 6:48

발행: 2026년 4월 17일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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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며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주된 원인이며,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상승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 가격 차이가 뚜렷하고,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등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3년 8개월 만의 기록적 고점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4월 18일 오전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2,001.19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2022년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나타난 최고치입니다. 경유 가격 역시 1,994.92원으로 2,000원 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 운송업체와 일반 소비자 모두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편차가 큽니다. 서울은 휘발유 평균이 2,036원, 제주는 2,029원으로 이미 2,000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구 지역은 1,985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죠. 이런 지역 간 가격 차이는 유통 비용과 세금, 경쟁 구도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중동 리스크와 정부의 가격 제한 장치

이번 기름값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것이죠. 실제로 2월 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92원 수준이었는데, 불과 48일 만에 306원 이상 뛰어 오른 겁니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시장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1차 상한선을 휘발유 리터당 1,724원으로 정한 뒤, 2차에는 1,934원으로 상향 조정했죠. 다만 3차 상한가는 물가 영향을 고려해 2차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이 제도는 가격 상승세를 일부 둔화시키는 효과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유가 상승 흐름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확대되는 영향과 불확실한 전망

고유가의 파장은 주유소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는 항공 운송입니다. 5월 적용될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인 33단계로 올라, 대한항공의 경우 편도 기준 최소 7만5천원에서 최대 56만4천원까지 추가 부담이 생길 전망입니다. 저비용항공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 예상되며, 이는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에너지 업계의 전망은 신중합니다. 중동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가 2개월간 고점을 유지했던 사례가 있죠. 한국석유공사는 소비자 차원의 대응으로 친환경 운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공회전을 줄이고, 급가속과 급감속을 자제하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건데요. 내연기관차 2천만 대가 모두 실천할 경우 하루 최대 2만8,900배럴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당분간 고유가 시대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정점과 지속 기간은 국제 정세와 유가 변동성에 달려 있습니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비용 관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