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건으로 불어난 암표 시장
K팝 공연 시장이 커지면서 암표 거래도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자체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확인된 암표 거래는 12만 9,528건에 달했는데요. 2024년 1만 6,451건이던 거래가 2025년 12만 312건으로 폭증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플랫폼별로는 티켓베이가 65.40%로 압도적이고, 엑스가 19.48%, 번개장터가 11.32% 순입니다. 인기 아티스트 공연에 거래가 집중되는 구조로, 방탄소년단이 8,912건으로 가장 많고 NCT 드림과 데이식스, 임영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부가 꺼낸 무관용 카드
정부와 업계는 지난달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을 본격 가동했습니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부정 구매와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 과징금과 부당이익 몰수·추징, 신고포상금제까지 도입한 겁니다.
단속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18년부터 약 7년 7개월 동안 인기 공연과 스포츠 티켓 8,967장을 사들여 웃돈을 붙여 판 3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는데요. 총 판매액은 약 24억 원으로, 경찰은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부당 이익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X를 통해 암표로 부당 이익을 챙기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겠다며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암표는 대중음악을 넘어 문화계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영화 '오디세이'의 용산 IMAX 관람권은 정가 2만 원 남짓에서 최대 11만 5,000원까지 치솟아 일반 관람객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했습니다. 해외 거래나 굿즈 끼워팔기 등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접수된 공연 암표 신고 7,639건 가운데 음악 분야가 5,751건으로 75%를 차지했고, 방탄소년단 콘서트 신고가 102건으로 음악 분야 1위였습니다. 팬덤의 간절함을 악용하는 구조적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여는 취임 후 첫 비정례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