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깐부 회동'이 열어젖힌 AI 동맹과 K-푸드 열풍

K지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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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6일 오전 11:47

발행: 2025년 11월 5일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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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한국 AI 생태계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엔비디아의 26만 장 GPU 공급 결정과 함께 깐부치킨의 폭발적 인기는 문화적 현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깐부치킨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엔비디아 생태계 종속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한 치킨집에서 시작된 동맹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모습은 단순한 회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른바 '깐부 회동'으로 불리는 이 자리는 AI 반도체 협력을 위한 상징적인 만남이었는데요, 그 파급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회동 직후 깐부치킨 삼성점은 '성지순례' 명소로 떠올랐고, 젠슨 황이 앉았던 자리는 이용 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한국 AI 생태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었습니다. 회동 다음 날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에 최신 GPU '블랙웰'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되었죠.

수도권에 갇힌 깐부치킨 열풍

깐부치킨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작 비수도권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전국 182개 매장 중 172개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에서는 깐부치킨을 맛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깐부치킨 본사는 전국적인 확장보다는 본사 물류망과 품질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이는 무리한 성장보다는 품질 유지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깐부치킨은 최근 신규 가맹 사업 상담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조언에 대해 무리한 확장이 아닌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존 가맹점의 권익 보호와 안정적인 물류 운영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는 전략입니다.

AI 동맹의 전략적 의미

젠슨 황 CEO의 한국 방문은 단순한 우호 방문이 아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한국의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풍부한 산업 데이터,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GPU 구매 의지가 맞물린 결과물이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5만 장 이상의 최신형 GPU를 구매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는데요,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26만 장의 GPU는 국내 기존 보유량의 5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협력에는 HBM3E 메모리 208만 개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당 메모리를 전량 납품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이번 계기를 통해 미국, 중국에 이어 GPU 확보량 기준 세계 3위권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그러나 막대한 전력 소모가 예상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입니다.

문화 현상으로 확장된 영향력

깐부치킨은 회동 당시 세 사람이 주문했던 메뉴를 'AI깐부' 세트로 공식 출시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바삭한 식스팩,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으로 구성된 이 세트는 판매 수익의 10%를 기부하고 일정 비율을 점주에게 환원하는 상생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한 접근입니다.

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의 K-푸드 열풍은 이어졌습니다. 7,200인분의 치킨이 제공되며 K-치킨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젠슨 황은 치킨에 이어 한국 전통 막걸리 '너드 12 타이거 에디션'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제품 상자에 직접 서명하는 모습까지 포착되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한국 AI 산업에 큰 기회이지만, 동시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종속될 위험성과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국의 제조 DNA가 엔비디아 칩과 시스템을 통해 미국 산업에 이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깐부치킨의 경우, 현재의 인기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할지가 관건입니다. 무분별한 확장을 자제하고 품질 관리에 집중하는 현재의 전략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지역 경제와의 연계 강화와 비수도권 확장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은 AI 서비스와 응용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기준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 AI 산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이 AI 기술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