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쫓는 평범한 시민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도망치는 상인을 끝까지 추격해 공격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상 속 52세 채소 장수는 차량 뒤로 몸을 숨기며 필사적으로 피했지만, 결국 자폭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파편상과 뇌진탕을 입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인간 사파리라고 규정하며 러시아군의 잔혹한 전술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실 이는 양측의 민간인 표적 공격이 격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보여주는 한 장면에 불과합니다.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른 가운데, 양측 모두 상대방 민간인에게 전쟁의 현실을 전달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공격의 피해가 결국 평범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를 겨냥한 공격의 악순환
러시아 측의 공격은 매우 잔혹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헤르손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드론은 노점 상인을 일부러 표적으로 삼아 추격했고, 이는 단순한 전술이 아닌 민간인을 겨냥한 의도적인 살해 시도로 보입니다. 유엔은 이미 지난해 10월, 민간인을 겨냥한 이러한 드론 공격이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민간인 겨냥 공격으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총 967명이 숨지고 약 7천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8일 이후로 약 20곳의 와일드베리스 물류 시설을 집중 타격했는데, 이는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의 현실을 체감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흑해 연안 휴양지 해변에서도 드론이 폭발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7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의도적 공격이라고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 측과 일부 외신은 방공망 전자전 교란으로 인한 추락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교착 속에서 커지는 인권 우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양측의 공격은 점점 더 민간인을 향하고 있습니다. 와일드베리스 창고 공격은 러시아 내 전쟁 지지 여론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으로 보이며, 휴양지 해변 공격 논란은 전시에 민간인의 안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양측 모두 민간인 살상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지만,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고통은 누구도 돌봐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전쟁범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격을 멈추게 할 강제력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휴양지 폭발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헤르손의 상인을 쫓던 드론 영상처럼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는 경우,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지금,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이 얼마나 지켜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