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촉으로 옮는 새로운 감염병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희귀한 곰팡이 감염병이 역대 최대 규모로 발병해 보건 당국이 공중보건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감염병의 정식 명칭은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MVII)'인데요, 무좀이나 백선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같은 계열이지만 전염 경로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유행을 '새롭게 출현한 곰팡이 감염'으로 규정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주의 발병 상황은 작년 7월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진자만 30명 이상, 의심 사례를 포함하면 40건에 가까운 규모로, 해당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CDC와 주 보건당국은 이 유행이 특정 인구 집단, 특히 해외 여행 경험이 있는 남성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초기 사례 다수가 태국에서 성매매 여성과 접촉한 여행객들에게서 보고된 점이 그 근거입니다.
치료가 어려운 피부 발진
이 곰팡이에 감염되면 주로 생식기, 항문 주변, 둔부, 복부, 때로는 얼굴과 몸통에까지 붉고 동그란 발진이 생깁니다.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데요, 문제는 겉모습이 여드름, 습진, 건선과 매우 유사해 쉽게 오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플로리다주 사우스플로리다대의 토드 윌스 교수는 "이것은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성매개 곰팡이 감염병"이라며 의료진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더 큰 난제는 치료법입니다. 일반적인 피부 곰팡이 감염에 처방되는 국소 항진균 크림은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대신 경구용 항진균제를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치료가 지연되거나 불완전할 경우 피부에 지속적인 흉터나 색소 침착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보건당국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확산 경로와 예방의 핵심
감염 경로에 대한 이해가 확산 방지의 첫걸음입니다. TMVII는 주로 피부와 피부의 밀접한 접촉, 특히 성관계를 통해 전파됩니다. 그러나 성접촉이 유일한 경로는 아닙니다.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수건, 침구, 의류를 공유하거나, 공용 샤워실, 헬스장 벤치 같은 감염된 피부 각질이 떨어진 환경에서 접촉하면 비성적 경로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보건당국은 구체적인 예방 수칙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성관계를 포함한 신체적 밀접 접촉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개인 위생 용품은 절대 공유하지 말고, 의류와 침구는 가능한 한 고온에서 세탁 및 건조해야 합니다. 공용 샤워실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슬리퍼를 신는 등 환경적 예방도 중요합니다. 당국은 감염자와의 접촉 여부를 의료진에게 솔직히 알리는 것이 빠른 진단과 치료, 그리고 추가 감염 차단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익숙한 질병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날 때 보건 시스템이 맞닥뜨리는 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