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직전 펼쳐진 비상 슬라이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대기 중이던 새 에어포스원의 오른쪽 앞 출입구에서 팽창식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갑자기 펼쳐지면서 현장이 소란에 휩싸였는데요.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탑승은 약 20분가량 밀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에어포스원이 예비기로 급하게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 기자들에게 이번 상황이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슬라이드 점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CBS 등 외신은 공군 승무원이 실수로 비상탈출 장치를 작동시킨 것이라고 보도하며, 단순 점검이 아닌 사고에 가까웠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댈러스를 뒤흔든 '트럼프팔루자'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는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롤라팔루자를 패러디해 명명한 '트럼프팔루자'가 거대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장 내부는 빨간색 모자와 카우보이모자를 쓴 지지자들로 가득 찼고, 벽면과 엘리베이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으로 장식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이날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상원의원이 사전 녹화 영상으로 깜짝 등장한 것입니다. 자신을 상식적인 민주당원이라 칭한 페터먼 의원은 극단주의와 사회주의를 거부하며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공화당 데이브 매코믹 상원의원과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약 1시간 45분간의 연설 말미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 성인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트럼프 배당금 공약을 내놓으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새 전용기를 둘러싼 우려는 계속되고
이번 해프닝의 주인공인 새 에어포스원은 지난해 카타르 왕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선물한 보잉 747-8 기종입니다. 긴급하게 개조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에어포스원이 갖추고 있던 수준의 첨단 미사일 방어 능력이나 핵공격 방어 시스템 등 핵심 보안 성능이 미흡하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지난 7월 이란발 암살 위협 첩보가 있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신형 전용기 대신 구형 기체를 몰래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오는 10월부터 약 60일간 보안 강화 작업을 위해 해당 전용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장치 하나의 오작동이 대통령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번지고 있어, 향후 개조 작업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