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8 모자' 쓰고 4선 시사…기자단 만찬 독설로 얼어붙다

nnK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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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7일 오전 4:30

발행: 2026년 7월 25일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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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트럼프 2028' 모자를 쓰며 4선 출마를 시사하고 언론과 정적들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지난 4월 총격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는 팽팽한 긴장 속에 마무리되었으며, 헌법상 불가능한 3선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언이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만찬장에 등장한 붉은 모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연례 만찬에서 또다시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는 붉은색 야구모자를 꺼내 쓰며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시사했는데요, 모자에는 '트럼프 2028'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장면 하나로 행사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웃음과 박수 대신 침묵이 흘렀습니다.

예정된 40분을 훨씬 넘긴 약 한 시간의 연설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해 온 언론인과 정적들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CNN 기자를 실명으로 지목하며 가짜뉴스라고 비난하고, 뉴욕타임스를 향해선 망해가는 신문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나 애덤 시프 의원 등 정치적 라이벌들의 외모까지 희화화하며 분위기는 점차 경직되었죠.

표현의 자유를 기념하는 자리, 갈등만 남기고

이번 만찬은 원래 대통령과 기자들이 풍자를 주고받으며 언론의 역할을 기리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지난 4월 총격 사건으로 중단된 뒤 3개월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는 그 취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700명 이하로 참석 인원을 제한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커녕 팽팽한 긴장감만 가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자신을 비판하는 기자들과 악수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본색을 드러내 언론 전반을 가짜뉴스로 규정했고, 참석자들을 트럼프 혐오 증후군에 걸린 환자 집단이라고 칭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이 이어지자 WHCA 회장은 수정헌법 제1조를 되돌릴 수 없는 거래라고 언급하며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사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 정보 유출을 이유로 언론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철회한 일도 있었고, 대통령은 정보 유출자 추적을 위해 기자들의 통화 기록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만찬이 단순한 화합의 장이 되기는 어려웠습니다.

헌법의 벽과 정치적 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2028년 출마 선언은 법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을 두 차례 이상 선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행법상 3선 자체가 원천 차단되어 있습니다. 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연방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는 요원한 상황이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에도 3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습니다.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로 인해 빼앗긴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사실상 세 번의 승리를 거뒀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2028' 모자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지지층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로 읽힙니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부통령으로 출마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우회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법적 현실을 뛰어넘는 이런 발언들이 미국 정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향후 몇 년 간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