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리턴매치, 롯데건설이 이겼다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7월 5일 열린 조합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753명 중 620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롯데건설이 449표(72.4%)를 획득해 169표(27.2%)를 얻은 대우건설을 큰 차이로 제쳤습니다.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에 패했던 롯데건설이 약 4년 만에 맞대결에서 설욕한 것입니다.
이번 수주의 의미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단순한 시공권 확보를 넘어 한강변 핵심 입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한 첫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성수 르엘 S70이라는 단지명을 내건 이번 프로젝트는 총 공사비 1조 3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으로, 롯데건설의 초고층 시공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검증받는 무대가 됐습니다.
'르엘 S70', 한강변에 세워지는 랜드마크
성수4지구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입니다. 한강변에 위치해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롯데건설은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에서 지상 최고 64층, 10개 동, 약 1,440세대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단지 설계에는 차별화 전략이 두드러집니다.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DCA와 롯데월드타워 구조 설계를 맡았던 레라(LERA)가 참여했습니다. 전 세대 한강 조망 배치와 3m 천장고를 적용하고, 세대당 약 3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축구장 두 배 규모인 1만 6,800㎡ 중앙광장과 77개 프로그램의 복합문화시설도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3.3㎡당 공사비를 1,058만 원으로 낮게 책정하면서 2,934억 원 규모의 특별 혜택까지 제안해 조합원의 선택을 이끌어냈습니다.
다만 수주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2월에는 홍보 지침 위반과 서류 미비로 입찰이 한 차례 무효 처리됐고, 롯데건설이 제시한 최저 이주비 20억 원 조건을 두고도 양사 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성동구청의 중재로 위법 소지 조건이 삭제되며 간신히 결론이 났습니다.
하이엔드 전장에선 목동이 다음 목표
이번 수주로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 8천억 원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가락극동아파트(4,840억 원), 금호제21구역(6,242억 원), 창원 용호3구역(3,967억 원)에 이은 대형 수주입니다. 강남 청담에서 시작된 '르엘 벨트'가 성수까지 확장되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입지가 한층 공고해졌습니다.
업계는 롯데건설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부권 최대 재건축 시장인 목동이 유력한 다음 타깃으로 거론됩니다. 목동 7·8·11·14단지 등의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건설과의 재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2지구는 DL이앤씨와 현대산업개발, 3지구는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